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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S] 과학의 탈을 쓴 '유사과학' 구분법 / YTN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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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궁금한 S' 시간입니다. 우리 삶에서 과학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수록 '유사과학'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과학과 유사과학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이효종 / 과학유튜버]
안녕하세요! 과학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는 궁금한 S의 이효종입니다. 궁금한 S와 함께할 오늘의 이야기 만나볼게요.

여러분, 오늘은 몇 가지 퀴즈를 내보도록 할게요. 제가 내는 퀴즈를 듣고 O인지 X인지 맞혀주시면 됩니다.

첫 번째 칭찬을 받은 양파는 잘 자란다, 두 번째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세 번째 산성 체질을 중화하려면 알칼리수를 마셔야 한다.

이 세 가지 퀴즈에 대한 정답은 O일까요 아니면 X일까요? 정답은 모두 X입니다. 만일 세 문제 모두 O라고 답했다면,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이것'을 아주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직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 하시다고요? 그럼 오늘 '궁금한 S'에 집중해주세요!

루르드는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 북쪽에 있는 인구 일만여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로 루르드 샘이라고 불리는 기적의 샘물 때문인데요. 이 샘물이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베르나데트'라는 어린 소녀 때문입니다.

1858년 2월 어느 날 13살의 가난한 방앗간 집 딸 베르나데트는 여동생과 함께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을 오르게 되었고, 바로 그때 한 여인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놀랍도록 찬란한 빛으로 휘감겨있는 그 여인은 베르나데트에게 동굴 밑을 파보라는 지시를 했고, 소녀는 그 말에 이끌리듯 땅을 팠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잠시 뒤, 소녀가 판 땅에서 물이 샘솟기 시작했고, 너무나 놀란 소녀는 이 이야기를 마을의 신부님에게 전달하게 되는데, 신부는 "성모마리아를 보았구나"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샘물이 발견된 1858년 3월, 광산에서 일하다 폭발로 인해 눈이 실명한 광부는 이곳에 방문해 샘물로 눈을 씻게 되었고, 놀랍게도 실명된 오른쪽 눈이 회복됩니다.

현대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사람이 이 기적의 샘에서 병을 고치고 있다는 소문이 온 유럽에 퍼지자, 당시 의학계는 물론 과학자들은 이를 말도 안 되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는데요.

훗날 노벨 의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알렉시스 카렐' 박사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알렉시스 카렐은 이 기묘한 물의 성분을 면밀히 분석하였고, 다른 물들과 결정적 성분의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샘물에는 엄청난 양의 저마늄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차이점이었죠.

문제는 알렉시스 카렐 박사가 성지 순례를 온 환자를 지켜보며 쓴 자신의 회고록인 '미지의 인간'이라는 책이 1935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노벨 의학상'을 받은 과학자가 인정한 '기적의 샘물'이라는 프레임이 그때 씌워지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즉, 실험이나 논리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유창한 말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을, 그리고 적절한 증거가 없이 만들어 내는 과학을 우리는 유사과학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과학이라고 부르고, 무엇을 비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철학자들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이름을 '구획 문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획 문제에 해법을 제시한 철학자가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철학자 칼 포퍼입니다.

칼 레이먼드 포퍼 경! 그는 과학과 비과학...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22&key=202001101658469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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