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뀐 '황당 경마'..."해당 경기 유효, 일부만 환불" / YT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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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경마장에서 출전 예정 말의 번호와 이름을 달고 다른 말이 경주를 뛰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마사회 측은 해당 경기가 무효가 아니라며 바뀐 말에 돈을 건 사람들에게만 돈을 돌려주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제주 경마장에서 열린 경마 경기. 여기에 출전한 말 '가왕신화'가 알고 보니 '아라장군'이라는 다른 말이었습니다. '가왕신화'는 4세의 젊은 암말로 8번 출전하면서 2번 우승해 인기가 많아 해당 경기에 걸린 마권의 25%인 3억 원이 팔렸습니다. 반면 '아라장군'은 7살짜리 백전노장 수말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생김새와 무게, 털 색 등이 다른 두 말이 바뀌어도 몰랐던 이유는 뭘까? 원래, 경기에 나서는 말들은 경기 전 2차례 검사를 거치며 마이크로 칩 등을 확인해 출전마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해당 경기도 앞서 검사가 진행됐지만, 경기에 뛸 말이 바뀐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최근 마필관리사 파업으로 검사 절차가 줄었다 해도, 돈이 걸린 경마 경기 출전마에 대한 검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입니다. [마필관리사 : 암말 수말 구분하고 이제 모색 보고 마이크로 찍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데 이게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처럼 다른 말이 뛴 경기는 무효일까? 마사회 측은 해당 경기가 유효하고 법과 규정을 보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경기를 무효로 하고 전체 마권 판매 금액 12억 원을 환불하는 게 아니라 말이 바뀐 줄 모르고 '가왕신화'에 걸린 3억 원만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만규 / 제주경마사업처장 :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경마시행 전반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부만 환불한 것에 대해 해당 경기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다른 말이 뛴 경우, 발매된 마권에 표시된 말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그 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한다는 마사회법 10조 3항에 해당하는지 유권 해석이 필요합니다. 마사회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감사하는 만큼 결과가 부실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206162214458623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